숨은 고수의 영종도 칼국수 맛집 또가세 옛날 손 칼국수

어찌어찌 알게 된 영종도 손칼국수 맛집 '또가세 옛날 손칼국수'.. 

서해안 지역 특성상 바지락칼국수 가 많고 인천 영종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어쩌면 이곳에서 제일 흔한 음식이 해물칼국수나 바지락칼국수 일텐데 왜? 신생? 업체가 이리 외진 곳에서 칼국수로 승부를 거는지 궁금했고 방문한 이유다

 

마시란로에 있는 유명 칼국수집 에서 해물칼국수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은 큰 임팩트는 없었다

그래서 어찌저찌 알게 된 이곳이 더 궁금했고 자주 오는 지역인 만큼 맛 만 있다면 자주 올 듯싶다

외지고 허르스름한 곳이지만 주차장은 넓어서 주차 하나는 편하다

들어가는 입구에 글루텐프리 와 3가지 해초반죽 이란 말이 눈에 띄는데, 이곳의 경쟁력은 이것에 있지 않나 싶다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고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로 짧다

메뉴는 칼국수와 콩국수, 팥죽 딱 세 가지

전 메뉴 곱빼기 가 있고 포장도 된다

메뉴판에 쓰여 있는 아재개그가 가계 이미지처럼 옛 감성 그대 론데 난 웃기지 않는다

아직 아재는 아닌 건가...

 

셀프로 겉절이와 익은 김치, 단무지를 갖다 먹을 수 있고, 반찬과 수저는 일행 중 남자가 하는 거라고.. 

뭐.. 나야 평범한 일상이라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ㅎ

 

테이블 위엔 소금과 후추가 있고 갖고 온 김치 맛은 익은 김치가 더 낫다

개취라 누구는 겉절이가 낫다고 할 수 있는데 필자는 뭐든 날것보다 익은 게 좋다

 

와잎님이랑 둘이와 서 호기롭게 3인분을 주문했다

이곳에서 파는 3가지 메뉴 전부를 주문했는데 사장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ㅎ

아침 첫 손님으로 들어와 여기저기 사진 찍지.. 음식 사진 찍지.. 블랙컨슈머로 오해받기 딱 좋다

 

약간의 소금을 가미한 후 맛을 본다

콩국이 아주 진하다고 말은 못 하겠지만 충분히 7천 원의 값어치는 한다

다만 글루텐프리로 뽑아낸 칼국수면은 처음이라 맛과 느낌이 많이 생소하다

차가운 면발이라 우들우들 씹히기도 하지만 뭔가 새롭다

따뜻한 칼국수를 먹어야 글루텐프리 면발의 느낌을 정확히 알듯 싶다

 

글루텐프리에 3가지 해초를 넣고 반죽했다는 글루텐프리 칼국수 가 제일 기대된다

똑같은 면이 콩국수에도 들어가지만 칼국수에 들어간 면발의 색이 더 선명하다

따뜻한 면이라 콩국수처럼 우들우들 씹히지도 않고 맛은 콩국수 보다 더 낫다

글루텐프리라 글루텐을 살린 면발과 다르게 쫄깃함이 많진 않고, 육수는 해물베이스가 맞을 듯싶은데 멸치향이 나진 않는다

필자는 글루텐 관련 장애가 있는 게 아니라서 모르지만, 글루텐프리를 고집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꽤 좋은 선택이 될 듯싶다

집에서 글루텐프리로 반죽을 치고 싶다면, 쌀가루 2 + 타피오카 전분 1 + 감자전분 1을 섞어 반죽해도 된다

 

국산 팥 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달달구리한 팥죽 맛이 참 좋다

찹쌀로 빚은 새알이 쫀쫀하니 맛있는데, 왜? 새알팥죽은 없는 걸까.. 원래 안 되는 건가? 모르겠다..

어쨌든 자극적이지도 않고 많이 달지도 않은 팥죽이 제일 맛있었다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글루텐프리는 좋은 시도 같아 보인다